2008/07/23 23:57

놈^3 을 보고 왔습니다.

 뭐, 볼 계획을 잡고 있었는데, 좀 엉뚱한 계기로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영화관에서 볼 정도의 영화면, 더럽게 쪽박이거나, 아니면 더럽게 대박이거나 하는 그런 면이 있는데, 이 영화는 후자에 속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화는 잘 만든 영화입니다. 영상 자체도 볼만하고, 스토리 자체도 초기에 나돌던 것에 비하면 몇몇 흠결을 제외하고 상당히 잘 짜맞춰져 있어서, 보는데 별다른 걸림돌이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화면빨이 좋습니다. 탁 트인 공간이나, 칙칙한 세트, 잘 다듬어진 인물 묘사 같은 건 정말 흠잡을데가 없지 싶더군요. 무엇보다 전체적으로 클리셰나 유머를 아주 잘 써먹고 있기 때문에, 보는 입장에서 웃고 즐기기 좋은 영화입니다.

 물론, 일각에서는 웃고 즐기기 이상의 것을 바라는 면이 있긴 하지만, 장르 영화, 그것도 이젠 긁어볼 건 다 긁어본 21세기에서 억지로 버라이어티 쇼 무비 만드게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스토리 적으로는 이런 부분을 적당히 긁어줬다면 보는 입장에서는 꽤나 재미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독립군 이야기도 초장에 좀 썰렁하게 나오고, 나중에는 왜 나왔는지 모르게 되는 부분이 있는데, 뒤쪽에 아예 언급이 안나오거나, 아니면 어느정도 위상을 부여하거나 했다면 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건 뭐 그냥 입만 산 찌질이 집단이 되어버리니 말이죠.

 클리셰 쪽으로 가면 뭐랄까, 정말 잘 만든 혼성물이라는 평이 굳어집니다. 일단 복색이 웨스턴, 그리고 열차강도라는 것 부터가 클리셰지만(만주에 저런 옷 입은 놈이 있을리가).... 그 외에도 왠 북두의권의 친피라 같은 애들이 정말로 친피라로 나오는 거나(걔들 복색이 인디언과 좀 이어져 있긴 하지만서도), 경상도 사투리 쓰는 "동생"이라던가, 수상한 가짜 중국인 이미지(이건 그러고보니 동아X통X무대에 나오는 빠바이 대인이군요)라던가 하는 것들은 정말 적재적소에 잘 쓰이고 있습니다. 또한, 웨스턴 영화의 전매특허같은 장면도 많이 나오죠. 이쪽은 오히려 한번씩 틀고, 매드맥스나 근래의 총격전 영화와 섞고 해서 꽤나 맛깔나는 장면을 많이 보여준달까요.

 저야 정작 웨스턴은 보긴 봤어도 워낙 어릴때라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지라 이게 웨스턴이냐 아니냐는 사실 논하기 조심스럽지만, 꼭 웨스턴 감각으로 보지 않더라도, 그 이미지를 차용한 활극 정도로 이해하면 볼만할 듯 합니다. 예전의 만주물과도 맥이 닿아 있다고 하는데, 이쪽은 웨스턴 이상으로 피상적인 영역이라서 뭐라 비교하긴 어렵군요. 오히려 이쪽의 코드는 독립군과 일본군, 마적을 빼면 의외로 희석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만, 이건 그냥 느낌이고요.

 그리고 좀 덕성이 있는 평을 덧붙이자면....

 

뻘소리 시작.


 그리고 좀 스포일러성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영화의 제목을 좀 바꾼다면 "본좌 대 찌질이 대 찌질본좌" 쯤 되지 않을까 싶군요. 하여간 나쁜 놈은 캐안습이랄까.

PostScript: 그나저나 주제곡 리믹스 빠삐놈이 죽이는군요.(먼산) 아놔 내 정줄....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Trackback 0 Comment 7